'공부'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8.07.06 :: 코알못ㅠㅠ
  2. 2017.10.05 :: 아주 나쁜 날
  3. 2017.10.03 :: a brave thinker 1
  4. 2017.10.03 :: 힘든시간 잘 살기
  5. 2012.07.13 :: ㅅㅎ병
일기 2018. 7. 6. 03:37

(오랫만에 쓰는 일기.. 쥴라이포쓰 지나가고 남편은 집에 없고 나홀로 집에 + 데이타프로세싱....) 


나는 내가 하는 공부가 재밌고 분야도 좋지만 아무래도 이걸 계속하기는 힘들겠다고 생각되는 때가 있는데,  

바로 파이썬으로 데이타 프로세싱하다가 에러가 줄줄이 나고 아무리 다큐멘테이션을 보고 또 봐도 도저히 뭔말인지 모르겠는 그런 순간(들)이다.  

다행히도 내가 쓰는 패키지 maintain하는 디벨로퍼가 엄청 착하고 친절해서 (나한테는 거의 천사, 아니 천사보다 더 위대한 존재임ㅠㅠㅠ)

에러났을때 이메일보내면 정말 금방 답해주고 여러번 follow-up으로 질문해도 친절히 답변해주어서

그나마 여지껏 목숨과 멘탈을 부지하고 있지만, 

가끔씩 '만약 이렇게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면 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때면...

가슴이, 정말, 답답해진다...  


그리고 나는 자잘하고 마이너한 것들을 몰라서 계속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하는 상황을 정말 못 견뎌하는 것 같다.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남들보다 특별히 이런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부끄러움을 많이 느끼는 편인듯..

종종 X에게 물어보면 3초만에 원하는 답이 나올 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나 혼자 알아내보려고 한시간씩 이것저것 다 해보고 삽질하는 때도 많이 있다. ㅠㅠ 지금 내가 이렇게 시간을 쓸 계제가 아닌데..

남들에게 바보처럼 보이는 게, '저 이거 몰라요' 하고 만천하에 공개하는게, 죽기보다 싫기 때문이지... 

모르긴 모르지만 별로, 앞으로 나아가는데 좋은 자질은 아닌 것 같다. ㅠ 이런 높은 self-consciousness. 

너무 싸가지없는 몇몇 랩 동료들 때문에 생겨난 마음같기도 하고. 


그리고 말인데, 난 정말 남들 시간 뺏는게 정말로 싫다. ㅠㅠㅠ

세상에서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남들 시간 뺏는 것임-  

근데 지금 이 에러를 해결을 못하면 필요한 분석을 해낼 길이 없고, (사용자가 많은 패키지도 아니기에 그냥 내가 혼자 알아내는 수밖에 없다) 

그럼 박사논문을 못쓰고 졸업을 못하니까 정말 울며 겨자먹기로 계속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 너무 힘들다.  

특별히 그 디벨로퍼는 우리 랩 소속도 아니고 겨우 학회가서 인사정도나 한 사이인데 

나같은 초보자에게 일일이 답해주는게 얼마나 귀찮을까 생각하면 정말 어엄청 스트레스 받는다 엉엉엉.

난 이렇게 유능하지 못하고, unwanted한 존재가 되는게 가장 힘든 것 같다.   

 

 엉엉엉ㅇ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어엉 

울고싶어서 블로그 들어왔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 하나님 왜 저를 이렇게 쓸데없는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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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ys
:
일기 2017. 10. 5. 15:06


가히 내 박사 유학생활기간을 통틀어 최악의 하루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은 날.   


다 내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라 뭐라 할 말이 없다. 


이런 일로 선로나 옥상에서 뛰어내리면 얼마나 바보같은 인생인가 생각하면서 14가 플랫폼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점심엔 뭘 먹어야 하는지 경황이 없어 멍하게 시체같은 얼굴로 잠시 가게에 서있었던 하루. 



결국 서류를 제시간에 내긴 했는데 


오늘만큼 내가 계속 이 길을 가야하나 진지하게 생각해본 날이 없었던 것 같다.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는 극심한 피로로 널린 빨래처럼 늘어져 자다가 


스타벅스 커피 한잔 사와서 이삿짐을 마구마구 싸고 


저녁은 바쁜 와중에도 일부러 시티에 나가서 성경공부를 하고 돌아온 날. 


내 마음에 덮어줄 긴급담요가 필요해서.. 


그리고 다시 밤을 샐 것 같은 기세로 이삿짐을 싸고 있다. -- 



진짜 사서고생 전문. 


회사 차려도 될 것 같음. "사서 고생합니다. 929-xx3-1z0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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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ys
:
일기 2017. 10. 3. 14:20

대학원이란 곳을 처음 간게 벌써 10년이 거의 다 되어간다. 

그중 5년은 한국에서, 4년은 미국에서 보냈는데 

내 인생에 가장 자유로웠던 10년을 이렇게 어이없게 써버린 게 그야말로 어이없기도 하고 

부끄럽고 슬프기도 하고 

한편으로 정말 징하게 살아냈다 싶어 좀 칭찬은 해줘야 하나 싶기도 하고 

여기서 나가면 KTX탄거같은 피부노화의 속도를 조금은 줄일 수 있나 싶기도 하고 

뭐 그렇다. 


내가 가장 격하게 후회하는 것은, 

한국에서 대학원을 간지 얼마 안됐을때부터 

내가 별로 이 학문에 적성이 없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고 

그닥 이분야에 재능이 없다는 증거도 돌아보면 참 충분히 있었고 

무엇보다 내 스스로 이 공부가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도 

너무나 열심히 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망할 수도 있다는게 아이러니할 뿐.)


이 바보 멍청아.. 

재미가 없는 걸 그렇게 열심히 할 때에는 

너의 숨은 동기를 돌아봤어야 하는 것인데.. 


그러나

너무 복잡다단했던 내 인생의 전적 때문에 

단순하게 If not fun, why do it? 이렇게 생각하고 밀고나갈 

단순한 지혜, 좀 빠릿한 중2에게도 있을법한 지혜 같은 것은 나한테 없었다. 

뭐 살아온 환경 탓할 거 없이 그냥 이게 내 성격이었다고 본다. 


근데 인생은 오묘해서.. 

그렇게 미련하게 걸어나가는 와중에도 

모든 것을 잃기만 하지는 않는다. 

지난 4년은 내 인생에서 한 챕터를 따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성인이 되어서도 펀더멘털하게 바뀔 수 있다는 걸 증명해준 시간이었는데 

다시 돌아가 그 시간 없이 살아갈테냐고 물으면 꼭 그렇지는 않다. 

이것은 어쩌면 최소한의 멘탈을 부지하기 위한 자기합리화일수도 있지만- 

 

여튼 - 

후회를 했으니까.. 결단이 필요한데..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 

내가 300살정도 살거라면 산뜻하게 새출발하겠지만

난 앞으로 50년정도밖에 더 못살기 때문에- 


그래도 하나 결정한게 있다면

두려워서 그저 열심히만 하는 인생은 벗어나기로 결심했다.. 

공부도 바쁘지만 

다가오는 가을에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로 

뭐 갑자기 되진 않겠지만 

내 안에 살고있는 이사람이 어떨때에 행복한지 

곰곰이 생각해서 그런 삶을 엔지니어 해가기로 했다. 



Be a brave thinker! 

때로는 실패가 창의적인 선택의 결과이도 하다. 

조금 더 생각해보고 이어서 쓰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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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ys
:
일기 2017. 10. 3. 13:27


인생을 살면서 느끼게 되는 건, 

어려운 시기를 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어떤 탁월한 지식이나 기술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탁월한 지식이나 기술을 가졌어도 어려운 시기는 오기 마련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시기를 만나지 않기 위해 남들에게 없는 기술을 가지려 노력하지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시간은 꼭 오기 마련인게 인생의 짓궂은 점이 아닌가 한다. 

평생을 꽃그늘 나무그늘에서 곱게 살다 가는 사람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그건 반밖에 못산 반칙같은 인생인 것 같고.. 

막상 보면 부러울지도 모르겠지만 꼭 내가 살고싶은 인생같지는 않으니. 


나는 죽을때가 되어서 눈을 감으면서  

아 정말 힘들었어 ㅡ 

그렇지만 참 잘 살았다.. 

이제 가니까 좋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나의 힘든 시간도 잘 넘어가고 

누군가의 힘든 시간에도 함께 있어주는 사람이 될 수 있길 기도해본다. 

 


여기서 반전은

나의 힘듦은 고작해야 공부, 내 진로와 관련된 것들이라는 거-  

이게 바로 이게 나의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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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ys
:
일기/토막 2012. 7. 13. 23:58

이것은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까

언젠가는 해결될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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