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웬만해서는 감기에 안걸린다. 일년이 가도 한번 걸릴까 말까? 그나마 감기에 정말 '걸리는' 때가 있다면 항상 예외없이 생리중일때다. 하여간 그러한데, 이번 플루, 정말 독한가보다 (그에 못지 않게 내 몸도 독한 것 같지마는). 거의 한달 내내 몸이 다운상태다. 처음에는 열이 날듯말듯, 코가 매웠다 안 매웠다 하더니, 이건 아무래도 습도 문제인 것 같아 가습기를 틀고 잤더니만 그 증상은 나았는데 계속해서 편두통과 함께 가끔 느껴지는 이상한 팔저림 혹은 허리가 아픈듯한 증세, 나말고 아무도 모를듯한 미열, 그리고 소화 불량의 느낌이 계속해서 있다.
첨엔 이게 뭔가 했는데 검색해보니 요즘 플루가 다 이런 증상이라고 해서 내 몸이 감기와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생각보다 플루의 영향이 전신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배웠다. 나는 두통은 생전 정말 없는 편인데 요즘은 계속해서 머리가 무겁다. 어쩌면 날씨가 계속해서 너무 습하고 해가 잘 나지 않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을 것 같다. 혹은 플루 시즌이 날씨와 상호작용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여튼 독한 감기덕에 학교에서는 아프면 제발 수업에 오지 말라는 공지가 간간이 나돌고 있고 학교 클리닉 홈페이지에는 빨간 글씨로 이번 플루시즌은 especially brutal 하다고 써놓았다.
여튼, 오늘은 하루 종일 집 밖에 한발짝도 안한채로 저녁까지 먹고 났는데, 계속해서 뱃속이 긴장(?)되는 듯한 이상한 느낌이 저녁 내내 있다. 감기약 먹었을때 가끔 느껴지는 이상한 뱃속 느낌이랑 비슷한데,
이것도 플루의 영향일까 아님 다가올 한주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일까, 생각해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