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8. 7. 6. 03:37

(오랫만에 쓰는 일기.. 쥴라이포쓰 지나가고 남편은 집에 없고 나홀로 집에 + 데이타프로세싱....) 


나는 내가 하는 공부가 재밌고 분야도 좋지만 아무래도 이걸 계속하기는 힘들겠다고 생각되는 때가 있는데,  

바로 파이썬으로 데이타 프로세싱하다가 에러가 줄줄이 나고 아무리 다큐멘테이션을 보고 또 봐도 도저히 뭔말인지 모르겠는 그런 순간(들)이다.  

다행히도 내가 쓰는 패키지 maintain하는 디벨로퍼가 엄청 착하고 친절해서 (나한테는 거의 천사, 아니 천사보다 더 위대한 존재임ㅠㅠㅠ)

에러났을때 이메일보내면 정말 금방 답해주고 여러번 follow-up으로 질문해도 친절히 답변해주어서

그나마 여지껏 목숨과 멘탈을 부지하고 있지만, 

가끔씩 '만약 이렇게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면 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때면...

가슴이, 정말, 답답해진다...  


그리고 나는 자잘하고 마이너한 것들을 몰라서 계속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하는 상황을 정말 못 견뎌하는 것 같다.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남들보다 특별히 이런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부끄러움을 많이 느끼는 편인듯..

종종 X에게 물어보면 3초만에 원하는 답이 나올 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나 혼자 알아내보려고 한시간씩 이것저것 다 해보고 삽질하는 때도 많이 있다. ㅠㅠ 지금 내가 이렇게 시간을 쓸 계제가 아닌데..

남들에게 바보처럼 보이는 게, '저 이거 몰라요' 하고 만천하에 공개하는게, 죽기보다 싫기 때문이지... 

모르긴 모르지만 별로, 앞으로 나아가는데 좋은 자질은 아닌 것 같다. ㅠ 이런 높은 self-consciousness. 

너무 싸가지없는 몇몇 랩 동료들 때문에 생겨난 마음같기도 하고. 


그리고 말인데, 난 정말 남들 시간 뺏는게 정말로 싫다. ㅠㅠㅠ

세상에서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남들 시간 뺏는 것임-  

근데 지금 이 에러를 해결을 못하면 필요한 분석을 해낼 길이 없고, (사용자가 많은 패키지도 아니기에 그냥 내가 혼자 알아내는 수밖에 없다) 

그럼 박사논문을 못쓰고 졸업을 못하니까 정말 울며 겨자먹기로 계속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 너무 힘들다.  

특별히 그 디벨로퍼는 우리 랩 소속도 아니고 겨우 학회가서 인사정도나 한 사이인데 

나같은 초보자에게 일일이 답해주는게 얼마나 귀찮을까 생각하면 정말 어엄청 스트레스 받는다 엉엉엉.

난 이렇게 유능하지 못하고, unwanted한 존재가 되는게 가장 힘든 것 같다.   

 

 엉엉엉ㅇ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어엉 

울고싶어서 블로그 들어왔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 하나님 왜 저를 이렇게 쓸데없는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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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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