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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05 :: 아주 나쁜 날
일기 2017. 10. 5. 15:06


가히 내 박사 유학생활기간을 통틀어 최악의 하루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은 날.   


다 내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라 뭐라 할 말이 없다. 


이런 일로 선로나 옥상에서 뛰어내리면 얼마나 바보같은 인생인가 생각하면서 14가 플랫폼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점심엔 뭘 먹어야 하는지 경황이 없어 멍하게 시체같은 얼굴로 잠시 가게에 서있었던 하루. 



결국 서류를 제시간에 내긴 했는데 


오늘만큼 내가 계속 이 길을 가야하나 진지하게 생각해본 날이 없었던 것 같다.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는 극심한 피로로 널린 빨래처럼 늘어져 자다가 


스타벅스 커피 한잔 사와서 이삿짐을 마구마구 싸고 


저녁은 바쁜 와중에도 일부러 시티에 나가서 성경공부를 하고 돌아온 날. 


내 마음에 덮어줄 긴급담요가 필요해서.. 


그리고 다시 밤을 샐 것 같은 기세로 이삿짐을 싸고 있다. -- 



진짜 사서고생 전문. 


회사 차려도 될 것 같음. "사서 고생합니다. 929-xx3-1z0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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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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