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2. 7. 11. 01:01
오늘은(오늘도?) 집단상담 가서 엄청 울고 왔다
어떤 분이 20년전에 어려서 죽은 아들 얘기를 하면서
그 일 덕분에 자기는 이렇게 성숙할 수 있었고
그 때 내가 철이 없었기에 하나님이 그런 일도 겪게 하셨다는 취지의 나눔을 하셨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계속 흘렀다
나에게 내 동생의 죽음은 그저 비극이었을 뿐이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이 일에서 어떤 거룩한 깨달음이 나올 수 있다 해도
그 푸르렀던 젊음이 그렇게 어느날 꺾여버린 그 사건을 . .
나는 거기에서 어떤 좋은 것도 발견하고 싶지 않다
울었더니 배가 고파서
오는 길에 시나몬 롤을 사와서는
우유 한 컵이랑 같이 먹었다
너무 뻣뻣해서 혹시 내가 밑에 붙은 종이를 먹고있나 살펴봤다 ㅠㅠ
저번에는 맛있었는데 . .
울었더니 기분이 좋다
감정의 바다에 맨발을 살짝 담근 느낌
그 액체의 느낌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