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1. 6. 24. 16:40
정말 그러면 안되는 거였다.
. .
어제는 엄마가 어디선가 크리스마스 카드 몇해분을 모아둔 것을 찾아냈다
2004년 크리스마스에 동생이 써준 제법 긴 카드가 있네
지금은 못하지만 나중에 꼭 돈 열심히 벌어서 행복하게 같이 살자, 사랑해 누나^^ 라고 써 있다
맞아 그애는 이런 애였지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어
이게 너의 원래 모습이었는데 . .
따뜻하고 다정하고, 잘 살아 보려는 마음.
2004년이면 우리에게 가장 힘들었던 한 해였는데
그때도 이렇게 변함없었던 내 동생
엄마에게 쓴 또 다른 편지에는 나는 지금 보잘것 없지만 나중에 꼭 열심히 살아서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말이 착한 글씨로 써 있다
'지금은 제가 보잘 것 없지만' ...
씩씩하게 쓴 편지인데 그 말이 왜 이렇게 슬프게 와 닿는거니
너는 늘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았구나
동생 이제는 그런 마음들에서 완전히 벗어난거야? 처음 보는 누나와 함께 천국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는거니?
정말,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 나도 하루빨리 그 세계에 가보고 싶어
누군가 내게 천국에 대한 믿을만한 그림을 보여준다면, 그런 간증을 들려준다면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아
우리는 그런 도움은 서로에게 줄 수 없는걸까
삶은 이어지고, 이어지고, 또 이어져서 어디로 가는걸까 ?
어쨌든 어제의 그 편지는 내 마음을 한차례 휘저어놓았다
슬프면서도, 또 그렇게 슬픔을 온전히 느끼는 것이 오히려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치료인 것 같기도 하고 . .
안드로이드용 티스토리 어플이 아직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슬퍼라 ㅠ
바탕화면을 어서 꾸미고 싶은데 의욕이 번번이 꺾인다
뭐가 이리 복잡한지
아기자기한 바탕화면을 갖고자 하는 마음보다 귀차니즘이 더 앞설지도 모르겠다 결국엔
7월 1,2주는 정말 푸우욱 쉬고
3,4주는 영어공부를 하면서 미국 여행 준비를 하려는 계획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심사 이후에 수정도 해야 할 것이고, 제 날짜에 제본까지 맡기려면 생각만큼 쉬지도 못하겠다 싶다
그래도 소중한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잊지 말자
함께 있기 . .
때 되면 같이 밥먹고 느슨한 수다를 나누고 때 되면 앞서거니 뒷서거니 불끄고 자는 것
그런 게 가장 소중한 거야
사실 그거면 되는거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