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7. 5. 19. 13:19
정 선생님의 바흐연주를 듣고 온 날.
소나타 첫 곡은 조금 실망스러웠으나, 파르티타 세곡은 정말 다 좋았던 것 같다. 인생이 담긴 바흐 파르티타.
앞자리에 앉았는데도 의외로 얼굴 표정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실망했다.
표정을 볼 수 있느냐 없느냐는 연주의 감동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인데
괜히 사람들이 비싼 자리에 앉는 게 아니구나 생각했다.
다음번엔 몇십불 더 쓰고 감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자리에 앉아야지.
집에 왔는데 너무 피곤하고 왠지 조금 슬펐다.
오늘 낮에는 스크립트 짜다 열받아서 넘 힘들었구
지금은 마음이 좀 지치고 슬픈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정 선생님이 늙은 걸 봐서 그런가?
사람이 늙는 걸 보면 좀 슬프다. 해지는 것 보는 느낌이 든다.
오늘은 집에 와서 마저 스크립트를 다 고치고 자려고 했었는데
그냥 눕고 싶다.
좀 울고싶기도 한데 가슴이 답답한 것이...
참아야지
호랄랄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