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가장조.
요즘에 다시 생각나서 유튜브에서 온갖 버전을 다 찾아서 듣고 있다- 정말이지 딱 가을에 어울리는 곡이다 내게는.
내가 이 곡을 좋아하는 이유는 장조와 단조를 묘하게 오가는.. 뻔하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난해하지도 않은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세련된 화성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생상스를 좋아하는 이유도 비슷한데, 그러고보면 생상스와 프랑크가 뭔가 내게는 느낌이 비슷한 작곡가인가보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지극히 좁은 레퍼토리에 한해서지만...) 덧붙여 4악장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 꼬리물기(?)식의 구성도 좋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서로의 꼬리를 물고 들어가는 박진감 넘치는 형태.
그러고보니 생상스 프랑크 둘다 프랑스 작곡가구나. (아마 그럴껄?)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이브리 기틀리스의 연주. 여기서는 2악장에서 특히 그의 스타일이 잘 살아난다는 느낌이다. 말로 표현하자면, 마치 울푹불푹 분출하는 스팀을 머금은 것처럼 음 덩어리에서 추동력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비바람 머금은 구름의 와일드함이 떠오르는 연주다. 진격의 구름이랄까 흠하하.
그리고 4악장에서는 다시 맑은 하늘이 펼쳐진다. 4악장 마지막 부분이 제일 좋다. 근데 아직까지 마지막 패시지를 내 머릿속에 있는대로 (좀더 expressive하게) 연주하는 연주자를 못 찾았다. 학교 연습실을 빌리게 되면 당분간 손을 풀고, 이 곡으로 연습을 시작할 예정이다. 악보도 제대로 주문해서 갖고 있을꺼다. (여기서 musci score 어떻게 구하나 알아봤는데 줄리어드 온라인 스토어에서 배달을 해주는 것 같다- 줄리어드 온라인 스토어 한번 들어가봤다가 눈이 팽팽 돌아서 못 나올뻔...)
p.s) 아직도 어린애같은 취향을 가진 나는, 보통 소나타를 즐길 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곡은 내게 특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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