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1. 11. 30. 17:19

2011년에는 외로움을 배웠다.
집 중 학 습

꺼내달라 요청하면 꺼내줄만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랬다고 믿지만)   
스스로를 관찰하고 싶다는 못된 생각으로 그냥 날 내버려두고 지켜봤던 것 같다
과연 외로움은 어떤 것인가, 난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등등.


그리고 마구 외로워서 마음의 문풍지가 덜덜 떨릴 때 혼자만의 방으로 쏙 기어들어가는 쾌감에 대해 알게 되었다
외로움이 한 사람에게 있어 패턴화되고 재생산되는 메커니즘을 알 것만 같다


아 나는 많은 것을 알았다


근데
내 삶의 가장 힘든 시기에 날 이렇게 외롭게 내버려둔 사람들 . .
잊지 않을거야

(↑ 이렇게 매일 혼자 칼을 간다 ㅎㅎㅎ)  


아,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약자가 되는 경험은 참 힘들다.

그래도 난 계속 할거야

언젠가는 누군가의 마음의 어둠을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이 되겠지

적어도 지금까지 그렇게 살지 못했던 나에게 주는 아주 작은 벌이라고 생각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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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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