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bleeding

shys 2013. 6. 27. 01:17

오늘 돈을 많이 썼다-

음성치료 3차 납입에다 학교에서 하는 매트랩 강좌 등록까지 -

근데 사실 앞으로 일년 안에 매트랩 쓸 일이 있으려나 싶기도 하고 ..

20만원도 넘게 주고 이걸 배워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 수영 끝나고 형광등 불빛 아래서 얼굴을 비춰보면 피부가 정말 너무 나빠보인다 ㅠ.ㅠ

좋은 화장품도 바르고 싶고 피부과도 다니고 싶고 .... 그런 것이 나의 마음 ㅠ.ㅠ

하지만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요즘 자주 되새긴다

 

그리고 음성치료를 결국 끝까지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

사실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몇년전부터 그저 벼르기만 했던 건데,  

오늘 10회차까지의 잔금을 다 납입함으로써 

그 '벼르기 목록'에서 드디어 하나를 영구적으로 제거해낸 셈이다.

사실 이 치료는 어찌보면 그저 소리를 어떻게 내봐라 하는 지시 그리고 몇몇 훈련이 전부이기 때문에 시시한 면도 있다. 의학적인 처치 같은 건 전혀 없다 (나의 경우).

하지만 때로는 그런 훈련이 정말 정직한 지름길인 경우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그러한 시시한 습관 교정 훈련의 힘을 나는 믿기 때문에 (반대로 말해 나쁜 습관의 해악)

나는 이 치료를 받은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음성훈련을 받고 나온 직후에는 목소리가 다르다.

(나와 같은 치료를 받은 사람들 중에는 자기 목소리가 변하는 것을 잘 못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 그건 소리에 얼마나 민감하냐의 문제일 것 같다. 나의 경우 소리 내는 감각을 금방 익혔다면서 의사선생님이 칭찬도 해주셨음- 평소에 안쓰던 근육, 안쓰던 소리를 터득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차가 있을 것 같다.)

 

여튼 한마디로 이 치료는 목소리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대한 평생의 매뉴얼을 습득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당장 효과를 보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평생 이 훈련을 기억하고 써먹을 수 있다면,

120만원이란 돈이 절대 아깝지는 않을 것 같다.

근데 역시 습관을 형성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든 면도 있는 것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