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한 조각의 하늘

shys 2012. 5. 28. 19:15

'언니는 죽어서 한 조각의 파란 하늘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 한다.'

 

마이 시스터즈 키퍼 마지막 부분의 대사.

시간 나면 처음부터 봐야지.

 

저 대사에 문득 마음이 일렁거려 창문을 열고 하늘을 봤는데

다행히도 오늘은 무척 흐려서 내 마음에는 별일이 나지 않았다.

 

오랫만에 메일함에 들어가서 봤다.

미국에 가 있을 때 몇번 찬양을 보내주면서 난 무척 밝은 목소리로 안부를 묻고 있었다.

그러지 말걸 그랬어 . . 나의 밝음이 너의 마음에 더 그늘을 드리웠을 것만 같아.

 

어제 읽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단편 (제목이 뭐였더라 ㅠㅠ 아, 달빛 그림자?) 에서

우라라의 중재로 사츠키가 히토시를 만나는 장면.

거기 가만히 서서 작별 인사를 하고 있는 떠나간 이의 모습에

내 동생을 대입시켜 그려보자니  

엄청 슬픔이 몰려왔다.

 

죽어서 한 조각 하늘이 되거나

새벽녘 강가로 찾아와 마지막으로 정겹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것

그런 건 죄다 참 슬프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더 나은 결말과 만남을 예비하셨을 것이다

나는 그걸 믿고 살아가야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