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쿠얼
shys
2015. 3. 22. 13:11
스프링 브레이크도 다 끝나가고,
draft는 아직 절반도 더 남은 것 같지만 그래도 마음의 평정을 꽤나 많이 회복하고 공부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어드바이저한테 처음으로 아주 약간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돌아오는 토요일까지 또 draft를 제출해야 한다.
이번엔 더 꼼꼼하게 열심히 해서 한층 나아진 draft로 turn out 해야지.
그동안 qual 이후에 프로그램을 떠나는 생각을 여러번 해보았다.
그런 생각을 안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 쓰디쓴 시간조차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마음에 평안을 얻었다.
어디서 어떻게 찾아왔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바라는 것들이 어떻게 되느냐와 관계없이 나는 하나님을 기뻐하고 높이겠다고...
그것만큼은 변하지 않는다고 결정한 것이 많은 평안을 주었다.
또 다른 하나는,
어느순간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는 이만하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느꼈던 것이었다.
아무리 고민하고 우울해해봐야 이 이상 어떻게 더 할 수 있는 건 없으며,
그리하여 이렇게 해서도 실패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 엔딩이라는 걸 깨달았다.
더 나아가, 이번 퀄이 오랫동안 애증의 관계로 지내왔던 나의 학문에 작별을 고할 수 있는 외적 계기가 되어줄
수도 있다는 사실. 여기서 벗어나면 난 어딜가든 지금보다 나아질거라는 기대감이 또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뭐 여하튼.
공부가 나의 나됨, 내 웃음을 빼앗아 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