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죽음에 대한 대비

shys 2014. 10. 29. 13:53


동시대 사람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는 걸 보면 

죽음에 그토록 무감각하다가도 한번씩 이상한 느낌이 든다. 

느리디 느린.. 무한히 계속될것만 같은 인생의 시계에서 초침이 딸깍 움직이는 순간을 포착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살다보면 내게도 마지막 숨을 쉬는 순간이 오겠지. 

막상 그 순간이 오면 내가 살았던 삶이 얼마나 짧게 느껴질까 하는 상상을 해보면 은근 리얼하게 상상이 된다. 

그 순간을 평안하게 맞이하는 것이 인생의 진정한 성공이라고 나는 믿지만, 

또 한편으론 길고 긴 인생에서 가장 찰나에 불과한 그 순간을 위해 

'지금부터' 매 순간을 다르게 살아가는 것이 정말 현명한 것일까 하는 의문도 든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교회 언니의 숙모님이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암이 발견되었으나 

그 분이 죽음을 앞두고도 너무도 평안하게 언니를 도리어 위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 마음에 잊기 힘든 감동이 몰려왔던 것을 기억해보면.. 

죽음을 대하는 자세는 삶의 근본적인 것과 깊이 맞닿아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방식에도 죽음에 대한 염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