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어딘가에는 해야겠는데
shys
2011. 7. 26. 22:56
어디엔가는 해야겠는데
누구에게도 못하겠는 이야기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바꾸고 싶어서 무심코 넷북 사진 폴더에 들어갔다가
지난 1월 생일날에 찍은 동생의 케이크 앞 사진을 봤다
화질이 선명해서인가 사진 속 머리가 너무 생생히 헝클어져선가
믿기지 않는다 이 아이가 이제 없다는 것
과거로 가버렸다는 것이
현재와 과거 사이에는 어떤 단절이 있는 걸까
그 시간과 공간이 나에게는 이렇게 생생한데,
극히 졸립고 피곤할 때면 가끔 내가 속한 시간대가 헷갈릴만큼 그 경계는 별 것 아닌 것만 같은데,
왜 이제는 결코 거기에 돌아갈 수 없을까
왜 삶은 때로는 지루한 날의 연속이더니
그 연속선 상의 어느 지점에서는 이렇게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또다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계속되는 것일까
내 아픔을 누구에게 나눠도 통할 것 같지가 않다
어느날 느닷없이 내 삶에 큰 돌이 날아와 떨어졌고
... 그 순간에는 누구도 내 삶을 보호해주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