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수영일기

shys 2014. 7. 18. 19:16

수영일기 

한국에 와서 수영강습을 받은지 이제 2주 되었다. 이전에는 1년전에 한달 반 강습받았던 게 전부. 


- 자유형: 한 일주일전부터 자유형이 갑자기 터득이 됐다. (지금도 호흡이 딸려 50m 레인을 끝까지 가지는 못하지만..) 

그간의 중요했던 깨달음을 몇가지 적어보면 


   1. 내미는 팔을 쑤욱 밀어주면 훨씬 스피드가 붙는다는 것.  

   2. 발차기의 느낌을 알게 됐다. 다리를 구부리지 않고 허리가 중심이 된다는 느낌으로, 허리의 힘을 이용해서 발차기를 하는거였다. 바지입은 인어공주가 된 느낌이랄까?ㅋㅋ 이렇게 발차기를 하면 느낌이 정말 좋다. 여태까지 이걸 모르고 무릎 아래로만 발차기를 하니 앞으로 나가질 않았음. 지금은 자유형 발차기만 해도 앞으로 많이 나간다. 

   3. 롤링: 며칠전부터 자유형을 할 때 물속에서 양 옆 레인에 있는 사람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즉 그만큼 몸통이 양 옆으로 회전이 많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하니까 고개 돌려 숨을 쉴 때 힘이 덜 든다. 자연스런 반동을 이용해서 호흡을 한다고나 할까? 롤링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서 호흡하려고 하면 몸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었는데 그게 많이 개선되었다. 

   4. 가장 중요한 것- 선생님의 지시를 따라 자세를 교정하는 의식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냥 물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터득이 되는 것이구나 싶다. 어느순간 갑자기 자유형이 되기 시작했는데 그 순간은 나도 어떻게 설명하기가 힘듬.  


- 배영은 선생님이 맨날 잘한다고 칭찬해준다. 현재까지는 배영할 때 가장 스피드가 잘 나옴. 이것 역시 발차기 터득이 중요했는데, 발등을 '위쪽으로' 차준다는 느낌으로, 그리고 마찬가지로 무릎을 굽히지 않고 약간 허리와 엉덩이에 힘을 준 상태로 차면 스피드가 업된다는 걸 알았다. 팔은 귀에 붙여줘야 한다. 얼마전까지는 계속 배영할 때 자꾸 옆레인으로 흘러가곤 했는데 이젠 좀 똑바로 가는 것 같음. 


- 평영: 발차기까지 마스터했다. 일주일 내내 평영발차기 하면서 앞으로 나가질 않아서 혼자 웃음이 터지곤 했는데, 오늘 발차기 마무리 동작(?)을 배운 순간부터 신기하게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다름 아니라 발을 모아줄 때는 발등을 곧게 펴줘야 한다는 것. 


또, 수영 초보자는 적어도 일주일에 세번은 강습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일주일에 두번 강습 받을 때보다 훨씬 실력이 빨리 는다. 요새 수영하느라 너무 재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