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빈둥빈둥
shys
2011. 7. 7. 18:50
이번주는 내내 빈둥빈둥을 실천하고 있다
즉,
생각은 많지만 아무것도 실행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수학 과외를 맡아달라는 부탁에 전혀 할 뜻이 없었다가
그래 이 기회에 문과 아이들에게 수학을 이해시키는 그 나만의 방법을 다시 연마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반디앤루니스에 가서 수학책을 좀 보다가 금방 졸려져서 포기하고
갤2 바탕화면을 좀 꾸며봐야지 했으나 뭐 그것도 시들하고
제일 만만한 영어공부를 하고 있지만
이것도 오늘 와서야 겨우 한시간 정도 제대로 한 것 같다
그래도 위기의 주부들 너무 재밌다
정말 극본을 잘 쓴 것 같다는 어설픈 나의 견해
그래도 나의 견해 ㅡ
오늘은 낮에 동네 피자스쿨에 가서 피자를 사다 먹어봤다
가격대비 몹시 훌륭
근데 왠지 배가 안 부르는 피자인 듯 했다. 혼자 네 조각을 먹었는데 그렇게 배부르지도 않았음.
커피나 계속 마시고 싶다
누가 집에 스타벅스 좀 들여다놔줬으면 . .
집에서 먹던 대용량 맥심 커피믹스가 다 떨어졌다
다음주 디펜스를 위해서 뭔가 하긴 해야 하는데
엄두가 안 난다
수학 문제도 풀어보고 (아직 포기한 거 아님;)
영어 뉴스 듣기도 좀 빡세게 하고 싶고 (이런 건 원래 하려면 빡세게 시작해서 스스로 기선을 제압해야 할 맛이 난다)
거울 보니 좀 시들해서 피부 관리도 해보고 싶고(근 1년간 저가 화장품으로만 화장대가 구성되어 있다) 시트 마스크도 한가하게 붙여보고 싶고
8월 되기 전에 태국어도 기초를 끝내놓고 싶고 (이렇게 쓰니 좀 해둔 것 같지만, 아직 시작도 안했다-;)
영어를 좀더 잘 가르치기 위해 혼자서 공부도 좀 해보고 싶고
GRE도 어서 날짜를 옮기고 제대로 공부를 시작해야 하고
물론 그 전에 논문을 폭풍 수정하려면 어느정도.. 레퍼런스도 더 보충하고 공부할 게 엄청 많은데
또 논문만 끝나면 당장 시작할거라고 벼르고 있었던 운동- - 도 해야 하는데
막상 하고싶지는 않군 . .
아 나 어제 꿈에서 아들 낳았다
배가 엄청 부른 상태로 병원 침대 위에 있었다
아프지도 않고 잘 낳았던 것 같은 기억이 . .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힘들 것 같고, 동시에 무엇보다 보람되고 가치있는 일일 것 같다.
자기만의 생각을 갖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인간에게 물 주고 밥 줘서 키운다는 것은 정말 새로운 경험일 듯.
아아 쓰고보니 약간 쉘든 느낌이 나는군.
오늘 엄마가 ㅇㅅ이 어렸을 적 얘기하는 걸 듣다가 문득 든 생각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