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동생, 편지, 눈물

shys 2013. 4. 9. 23:22

내일이면 요섭이가 천국에 들어간 지 2년 되는 날.

내일 갖다주려고 학교에서 예쁜 꽃다발 하나를 만들어서 손에 들고 왔다.

오는 길에는 마트에 들러서 우리 둘이 심심할 때 잘 먹던 '애플쨈 쿠키'를 사고

아이스크림 코너에서 아이스크림을 -예전처럼-  네 개를 사왔다.

 

집에 와서 요섭이한테 오랫만에 편지를 쓰면서 많이 울었다.

엄마 아빠가 주무시면 더 원없이 울었을텐데 . . .

보고싶다 보고싶다 . .

울다보면 동생이 돌아오는 것 같다 -

눈물이 만드는 신기루라고 해야 할까? 혹은 커다란 감정의 성채라고 해야 할까-

뭔가 생생하게 슬픔에 몰입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내 안에 고요히 잠자고 있다가 눈물로 빌면 나타나는 이 감정적 환상의 정체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