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과잉보호

shys 2013. 5. 27. 15:55

부모나 형제의 과잉보호를 일상적으로 경험하며 크는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집과 식구들을 지겨워하고 대개 모든 것에 시큰둥해지는 것,

그동안은 막연히 관찰만 했었는데 이제는 그게 뭔지 알 것 같다.

 

출국을 앞두고 한층 더 심해진 부모님의 과잉보호와 일련의 감성적인 행동들 ...

제발 집에 좀 일찍 들어와라.. 밥 좀 먹어라.. 어쩌다 밥이라도 먹겠다고 하면 마치 존재의 이유를 발견한 양 신나서 부엌으로 뛰어가는 엄마 뒷모습.

속으로는 감사해야 할 울타리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몹시 짜증이 난다.

요새 맨날 툴툴대고 짜증내고 있음.. ㅠㅠㅠㅠ

 

처음엔 내가 못된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내가 지금 받아야 할 사랑은 이런 게 아닌 것 같다.

으... 그래서 쿨한 피를 타고난 나는

요즘 이 모든 부자연스러움이 조금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