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골병
shys
2012. 6. 29. 00:07
Q 스터디 마지막 모임.
당분간 방학.
오늘도 넘 힘들었다.
남들 열심히 디스커션 하는데 나혼자 이해 못하고 . .
데이타를 봐도 프로세싱도 안되고
저 디스커션에 낄 수 있어도 그게 재밌을 거 같지도 않고
ㅇㅇ학을 계속 해야 할까 또 고민했다.
골병이 또 도진거다.
요번 기말에도 참 힘들었다. (같은 이유로)
그런데 미스테리한 것은 돌아서면 힘이 난다는 것이다. (이거 때문에 정말 미쳐버리겠다)
아니 힘이라기 보다는
지치지 않는 움켜쥔 손톱 같은 거. 내 마음 속에 그런 게 있다는 거다.
화요일에 꾸역꾸역 보기도 싫은 페이퍼를 내고선
또 망했네, 역시 난 안되겠네, 하면서
엄청 자괴감에 빠져서 우울했으나
저녁 바람을 쐬고 들어와선
다시 방학엔 뭘 공부할까 생각하고 있다.
또 잘해보고 싶다.
마음에 또 하얀 백지가 깔려서
웬지 노력하면 될 것만 같은, 지치지도 않는 상상을 하고 있다.
이게 병이지
이러니까 내가 여기까지 왔고
박사까지 하고 있는 거다.
좋아야 할지 슬퍼야 할지 모르겠다
분명한 건
내가 이걸 안하구 딴 걸 이 노력을 들여서 했으면
훨씬 잘했을 것 같다는 거다.
무엇보다 음악에 대한 미련이 날 너무 힘들게 한다.
그냥 그거나 계속 할 걸 ...
그때는 이렇게 힘들이지 않아도 남들보다 앞서는 게 너무도 쉬웠는데 ...
지금이라도 집어치우고 딴 거 할까.
이런 날 어째야 하는지 정말 하나님께 물어봐야겠다.
골병이긴 한데 . .
골골대기만 하고 남들만 괴롭히고 절대 죽진 않을 거 같지만
넘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