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걸었다
shys
2012. 6. 28. 23:48
셔틀에서 내려 봉천역까지 걸었다
후덥지근 울 것 같은 공기조차 너무 좋았다 (방학의 해방감 'o'!)
자전거 타는 사람
쭈그리고 앉아 담배 피우는 사람
물건 파는 사람
이런 게 지구의 여름밤이지 싶어서 정겨웠다
편한 샌달을 신고 터벅터벅 걸으면서
한 두 블럭 더 가면 저 모퉁이에 요섭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손에 잡힐 듯이 가까운 풍경이건만
아아 오랫만에 걸었다
엄마 때문에, 그리고 내 채점파일을 기다리실 선생님 때문에 더 못 걸었지만
내일은 더 걸어갈거다
내 주변 풍경을 뒤로 뒤로 밀어보내며 걸어갈거다
걸어서 달까지도 가고 싶었다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