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4. 8. 5. 01:56
한국에 온지 딱 한달째.
행복한 사람은 일기를 쓰지 않나보다. 그동안 블로그에 참 뜸했네. (방금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어제 남친이 한국에 왔고 오늘은 근 일년만에 일상적인 데이트를 했다.
동동 손잡고 디큐브시티를 걸어다니며 진기한(!) 물건들을 구경하고
배터리가 거의 남지 않은 타블렛을 같이 인상쓰고 들여다보며 체스도 두었다.
지난 한달 체스를 거의 매일 둔 보람이 있어서 이제 제법 남친의 상대가 되어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확인한 사실은 안드로이드 레벨원보다 우리 남친이 훨씬 똑똑하다는 것.
내 인생을 맡겨도 되겠다... ㅋ
집에 올 때는 예전처럼 남친이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주고 나는 개찰구를 신나게 빠져나와 집으로 왔다.
아 좋아라-
이 사람과 일상을 함께 한다면 그 자체로 정말 행복할 것 같다 ...
는 것은 조금 로맨틱한 감상이겠지만,
그래도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밤이다.
오늘밤은 스마일 이모티콘같은 표정을 하고 잠자리에 들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