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떤 일로 좀 충격을 받아서 어제랑 오늘.. 만 하루 너무 힘들었다.
유학와서 3년을 잘 버텼는데 정말 이렇게 말 한마디에 멘탈이 박살날수가 있구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너무 심할때 느끼는 나만의 신체감각이 있는데
그걸 오랫만에 느껴본 것 같다. 방사능 뒤집어쓴 거 같은 느낌이랄까 ㅠㅠ
뒷목에서부터 뭔가 둔한게 올라오는듯한 그 느낌에 오늘은 넘 힘들었다ㅠ
아 몸과 마음이 정말 너덜너덜 걸레같이 느껴지는 그런 날이었다.
내일 교수랑 미팅도 취소하고 싶은데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다는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생각해봤다.
지금은 너무 좌절스럽고 힘이 들지만
내 인생이 하나님 손에 달린 것을 생각하며 힘을 내야겠다고
.... 생각해본다.
근데 그래도 너무 힘들다.
커다란 달걀껍질같은거에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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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라흐마니노프 생일이었구나. 요즘 내 마음을 가장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라흐마니노프 선생님!!! 3월 한달은 정말 하루도 안 빼고 집에 가는 길에 라흐마니노프를 들은 것 같다. 아직도 안 질림. 최고다. 이런 음악을 남기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라면 나는 일단 동의하고 볼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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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으로 통계를 돌려봤다.
어드바이저가 와서 보더니 재밌다면서... promising 해보인다고-
너무 기뻤다.
물론 그렇다고 내 화가 풀어지는 건 아니지만.
우울함에 있어서 가장 찌질한 것은 그 순간 오로지 나 자신만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울한 마음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저 나, 나, 나, 나, 온통 나 뿐이다.
땅바닥에서 조심스레 맨홀 뚜껑을 열고 나오듯 그 감정에서 슬금슬금 빠져나올 때, 비로소 내가 얼마나 self-centered 되어있었나를 깨달으며 한없이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게 바로 그런 이유다. 만화에서처럼 내 얼굴 위에 빗금이 그어지는 느낌이다. 내가 며칠간 이렇게 힘들었는데 결국은 그 원인이 고작 그런 찌질한 이유였다는게- 무언가 좀더 정당하고 위로받아야 마땅한 이유가 있기를 바랬는데 말이다. 그런 순간의 기분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정말 부끄럽고 내 자신이 너무 싫어지는 그런 기분이다. 그래서 누구와도 말하고 싶지 않고 털어놓고 싶지도 않고 그냥 이런 날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게 되는가보다.
생각해보면, 모든 이목이 내 자신에게 집중된 삶이라면 그것이 어떻게 우울하지 않을 수가 있나 싶기도 하다. 결국 이상한 것은 전혀 없고 다 자연스러운 일일 뿐인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우울감에는 잊지 말아야 할 요소가 하나 있는데, 감정의 기어가 전적으로 그 사람의 컨트롤에 달려있지 않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컨트롤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복된 스트레스로 인해 긍정적인 회로를 선택할 힘이 줄어들게 되고 결국 컨트롤을 조금씩 잃어간다. 설명하자면 감정 그 자체에 어떤 무게가 부여되고 그래서 그것이 가고싶은 길을 가는 느낌이 (조금) 든다고나 할까. 더 심한 우울의 경우는 또 내가 모르는 기전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알고싶어 말아야지 ㅠ 여튼 이제는 저쪽편에 너무 많은 힘이 생기기 전에 어서 좀 쉬고싶다.
요즘 내 기분을 형용하자면 마치 해가 쨍쨍 비치는데 소나기가 오는 것 같은 그런 신기한 기상현상의 연속이랄까-?
덧. 실험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 나름 알찬 하루하루.
아직도 미국에서 맛난 귤 종자를 못 찾았다.
조그맣고 말랑말랑한 조생귤이 먹고싶당.
뉴욕에서는 지하철에서 화나있는 사람을 만날 때가 참 겁나는 것 같다-
여기서는 무슨 일이 생기면 도망갈데도 없겠구나 싶어서.. ㅠㅠ
근데 화나서 분을 못 삭이는 그런 사람 정-말 자주 본다.
못봐도 일주일에 한두번씩은 보는듯-
뉴욕은 참 사건사고가 많은 곳이다.
한 일주일 전쯤 뉴욕지하철에 slasher 있다고 기사 났었고 (이 사람은 잡혔지만...)
며칠전에는 월드트레이드센터 근처에서 고층 크레인이 추락해서 그 밑 길가에 주차해놓고 있던 사람이 숨졌다.
작년에는 학교 옆 일식집 있는 건물에서 불나서 또 크게 뉴스에 났었고
IS 테러 위협 동영상에 나왔던 건물은 내가 늘 지나다니는 K타운 옆 갭매장이었고...
그러고보니 작년에 펜스테이션 근처인가에서 총기사고도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위협들이 점점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는게
실은 가장 두려운 변화라는 생각이 든다.
백년후의 뉴욕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은?
앞으로도 바보일것이다
미국 간호사들은 확실히 손기술이 안 좋다...
가다실 1차를 한국에서 맞고 나머지를 미국에서 맞았는데
1차는 별로 아프지 않았는데 2차 맞고 나서는 거의 일주일가량 팔이 욱신거렸다.
그리고 지난주엔가는 학교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는데
심지어 피검사를 하고서도 팔에 멍이 시퍼렇게 들었다 ㅠㅠ
피검사는 진짜 주사바늘 자국도 안 남아야 하는거 아님?!
이런거 생전 처음본다 ㅠㅠ
미국 간호사들은 왜 주사를 못 놓는걸까_-? 가다실 놓을 때 굉장히 급하게 찌르고 뺀다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
그나저나 다음주에 가다실 3차를 맞아야 하네. 아 걱정되어라 ㅠ.ㅠ
긴 한주가 끝난 금요일 저녁
어제는 수업 끝나고 소호 쪽으로 걸어가는데
길도 어둡고 내 마음도 너무 힘이 들었었다.
근데 횡단보도에 서있다가 우연히 친구한테서 온 이메일을 확인했는데
몇마디 말들에 얼마나 큰 위로가 되던지-
비록 내 삶이 여기서 힘들더라도
내 인생에는 이런 친구가 있다는게... 문득 감사했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길에 엄마한테서 드디어 동화책을 완성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온 사진들..
거기에는 사랑하는 딸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엄마의 눈물과 인생이 담긴 그 소중한 책을 나에게 바쳤다는 말에
지하철에서 급기야 눈물이 또르르 흐르고 말았다 ㅠㅠ
힘든 것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야 내 인생에 참 좋은 것들이 많구나 ..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하루를 마쳤다.
슬퍼서도 울 수 있었는데 눈물의 의미를 바꾸어주신 하나님께 감사-
우해해